재물 ·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이야기
시장에서 오래 장사를 해 온 오십대 상인이 계모임 목돈을 어디에 굴릴지 고민하던 무렵의 꿈이라고 전해집니다. 평소 뱀을 몹시 무서워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꿈속에서 자다가 이상한 기척에 눈을 떠 보니 굵은 구렁이 한 마리가 이불 속으로 스르르 들어와 몸을 감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소름이 끼칠 법도 한데 이상하게 무섭지 않고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졌다는 묘사가 따라붙습니다. 구렁이는 몸을 조이지 않고 가만히 함께 누워 있기만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무렵 지인의 권유로 넣어 둔 계모임 돈이 예상보다 좋은 조건으로 정산됐다고 전해집니다. 한동안 뱀꿈 이야기를 하지 않고 지내다가 나중에야 주변에 털어놨다는 후일담이 따라붙습니다. 본인은 여전히 뱀을 무서워하지만 그날 꿈만은 예외로 기억한다고 합니다.
전통 해몽에서 뱀, 특히 구렁이가 몸을 감거나 품에 들어오는 꿈은 재물운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꿈으로 꼽혀 왔습니다. 뱀이 크고 색이 진할수록, 자신을 해치지 않을수록 좋은 꿈으로 풀이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뱀에게 물리는 꿈은 다르게 해석된다고 합니다.
뱀꿈을 꾸고 오히려 며칠 내내 불길하게만 느끼며 지낸 사람들의 사례는 따로 전해지지 않습니다. 좋은 쪽으로 마무리된 이야기만 맞은 쪽으로서 오래 남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