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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찬 쌀독을 본 새벽

재물 · 흔히 전해지는 이야기

시골에서 작은 농사를 짓던 노부부가 가뭄 걱정으로 잠을 설치던 여름밤의 꿈이라고 전해집니다. 그해 유난히 비가 적어 근심이 컸다고 합니다.

꿈속에서 부엌 한편에 놓인 쌀독을 무심코 열어 봤는데 늘 비어 있던 것과 달리 하얀 쌀이 가득 담겨 넘칠 듯했다고 전해집니다. 쌀알이 반짝반짝 윤이 나 보였고 손으로 퍼 담아도 줄어들지 않았다는 묘사가 따라붙습니다. 신기해서 계속 퍼내다가 잠에서 깼다는 이야기입니다.

그해 늦여름 걱정과 달리 큰비가 적당히 내려 주었고 가을에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수확을 거뒀다고 전해집니다. 쌀값도 그해따라 유독 좋았다는 이야기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오래 회자됩니다. 노부부는 지금도 흉년이 들 것 같은 해에는 그 쌀독 꿈을 다시 꾸길 바란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쌀이나 곡식이 가득 쌓이거나 곳간이 채워지는 꿈은 풍요와 재물을 뜻하는 대표적인 길몽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비어 있던 것이 가득 차는 장면일수록 더 강한 재물운으로 풀이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반대로 쌀이 쏟아지거나 흩어지는 꿈은 다르게 해석된다고 합니다.

같은 쌀독 꿈을 꾸고도 흉작을 피하지 못한 농가는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그런 해의 이야기는 굳이 기억되지 않고 다음 해로 넘어가 버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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