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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른 용 한 마리

태몽 ·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이야기

첫째를 낳고 몇 해가 지나도록 둘째 소식이 없던 집에서 전해지는 꿈이라고 합니다. 그해 겨울, 어머니는 유난히 뒤숭숭한 꿈자리 때문에 아침마다 잠을 설쳤다는 이야기입니다.

꿈에서 검은 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 아래 강물이 크게 일렁였고, 그 속에서 용 한 마리가 몸을 뒤틀며 솟아올랐다고 합니다. 용은 여의주를 입에 문 채 하늘 높이 올라가더니 순식간에 구름 속으로 사라졌고, 그 광경을 보는 내내 가슴이 벅찼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잠에서 깬 뒤로도 하늘이 밝게 갠 느낌이 며칠이나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달 안에 둘째를 가진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집안에서는 용꿈이니 귀한 아이가 올 것이라며 기대했다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아이는 또래보다 야무지고 총명하다는 평을 자주 들었다는 이야기가 뒤따릅니다.

용꿈은 태몽 가운데서도 가장 귀하게 여겨지는 축에 속하며, 큰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상징으로 풀이됩니다. 심리학적으로는 새 생명을 향한 기대와 두려움이 뒤섞여 웅장한 이미지로 표현된 것이라 보기도 합니다.

용꿈 이야기가 유독 많이 전해지는 것은, 그만한 기대를 품게 하는 꿈이 실제로 드물지 않아서라기보다 그런 꿈만 골라 두고두고 되뇌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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