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 · 예로부터 전해지는 이야기
첫아이를 늦게 가진 부부 사이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해 봄, 아내는 유난히 꽃이 등장하는 꿈을 자주 꾸었다고 합니다.
꿈에서 화사하게 핀 꽃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며 꽃잎이 비처럼 쏟아져 치마폭 가득 담겼다고 합니다. 꽃잎은 붉고 노랗게 뒤섞여 있었고 향기가 코끝에 오래 남았다는 느낌이 전해집니다. 두 손으로 치마를 감싸 안고 조심스레 걸어가는 데서 꿈이 끝났다고 합니다.
얼마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고, 주변에서는 꽃태몽이니 딸일 것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갔다고 전해집니다. 태어난 아이는 실제로 딸이었고, 유난히 밝고 곱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는 이야기가 뒤따릅니다.
꽃 꿈은 태몽 가운데 딸을 상징한다는 통설이 널리 퍼져 있지만, 본래는 아름답고 귀한 인연을 뜻하는 길몽으로 풀이되어 왔습니다. 심리학적으로는 새 생명을 향한 설렘이 꽃이라는 이미지로 표현된 것이라 보기도 합니다.
꽃태몽 뒤에 아들이 태어난 경우는 이야기에서 조용히 빠지고, 맞아떨어진 절반만 전설처럼 남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