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 · 흔히 전해지는 이야기
아이를 기다린 지 오래된 부부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유난히 달이 밝던 어느 가을밤, 아내가 잠결에 꾼 꿈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꿈속에서 마당에 나가 밤하늘을 올려다보는데, 크고 둥근 달이 서서히 내려오더니 두 팔 안으로 쏙 들어왔다고 합니다. 달은 뜨겁지 않고 은은하게 빛났으며 품 안에서 점점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놀라서 손에 힘을 주는 순간 잠에서 깼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임신 사실을 확인했고, 집안에서는 귀한 딸을 얻겠다며 기뻐했다고 전해집니다. 태어난 아이는 밤에 잘 자고 순한 성격이라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집니다.
해와 달, 별이 등장하는 꿈은 예로부터 귀하고 밝은 기운을 지닌 아이를 뜻하는 태몽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한편으로는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안도감이 밝은 하늘의 이미지로 나타난 것이라 풀이되기도 합니다.
달을 품는 꿈은 인상이 강렬해 오래 기억에 남을 뿐, 비슷한 꿈을 꾸고도 잊혀진 밤이 훨씬 많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