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 · 예로부터 전해지는 이야기
오래된 단독주택에 살던 한 부부의 이야기라고 전해집니다. 명절을 앞두고 며칠째 뒤숭숭한 꿈자리가 이어지던 무렵이었다고 합니다.
꿈속에서 누군가 대문을 살살 흔들며 안을 살피는 기척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놀라서 뛰쳐나가 보니 낯선 그림자가 담을 넘으려다 사라졌고, 손에는 돈다발이 쥐어져 있던 것처럼 느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채로 잠에서 깼다고 합니다.
찜찜한 마음에 그날 낮 대문 자물쇠를 새로 바꾸고 창문 단속을 꼼꼼히 했다고 전해집니다. 며칠 뒤 이웃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집니다.
도둑 꿈은 전통 해몽에서 재물의 변동이나 경계할 일이 생긴다는 뜻으로 풀이되곤 합니다. 한편으로는 평소 지녔던 막연한 불안이 구체적인 침입 장면으로 나타난 것이라 보는 해석도 있습니다.
단속을 강화한 뒤 아무 일도 없었던 집들이 훨씬 많았겠지만, 그런 평범한 결말은 이야기로 남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