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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을 쫓아온 골목

기이 ·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이야기

어릴 적부터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었다는 한 사람의 이야기라고 전해집니다. 처음 그 꿈을 꾼 것은 초등학생 무렵이었다고 합니다.

꿈속에서는 늘 좁고 굽은 골목을 정신없이 달렸고, 등 뒤에서 누군가 쫓아오는 기척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골목 끝에는 항상 붉은 벽돌담이 서 있었고, 그 담을 마주하는 순간 잠에서 깨는 일이 반복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꿈은 몇 해에 한 번씩 잊을 만하면 다시 찾아왔다고 합니다.

성인이 되어 낯선 동네로 이사를 갔는데, 우연히 들어선 골목이 꿈속 풍경과 꼭 닮아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뒤로는 이상하게도 같은 꿈을 더는 꾸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집니다.

반복되는 꿈은 전통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마음의 매듭을 뜻한다고 풀이되어 왔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실제로 유사한 장소나 사건을 마주하면 반복몽이 잦아드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되기도 합니다.

비슷하게 생긴 골목은 어디에나 있을 법하니, 그 하나를 알아본 순간을 특별하게 여긴 것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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