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 ·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이야기
서울과 지방으로 떨어져 살던 남매가 전해준 이야기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어느 겨울밤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오빠의 꿈속에는 아버지가 젊은 시절 모습으로 나타나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고 합니다. 같은 밤 동생의 꿈에서도 아버지가 똑같이 웃는 얼굴로 나타나 “걱정 말라”는 말을 남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두 사람 모두 꿈에서 깨며 눈물이 났다고 합니다.
다음 날 아침, 우연히 통화를 하다가 서로 같은 꿈을 꾸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남매는 그날을 아버지가 편히 떠난 날로 여기며 마음을 놓았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집니다.
가족이 같은 날 비슷한 꿈을 꾸는 이야기는 조상이 마지막 인사를 전한 것이라는 전통적 해석과 함께, 같은 슬픔을 공유한 이들의 마음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형태로 정리된 것이라는 심리적 해석이 함께 따라붙습니다.
통화를 하지 않았다면 서로 다른 꿈을 꾸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텐데, 우연히 맞춰본 두 개의 기억이 하나의 이야기로 묶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