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 · 예로부터 전해지는 이야기
오랫동안 병상에 계시던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지 얼마 안 된 손녀의 이야기라고 전해집니다. 장례를 치르고 며칠 뒤 밤에 꾼 꿈이라고 합니다.
꿈속에서 예전에 살던 집 대문 앞에 할아버지가 말끔한 옷차림으로 서 계셨다고 합니다. 평소처럼 손을 흔들며 “먼저 간다, 잘 지내라”는 말을 남기고는 돌아서서 골목 저편으로 천천히 걸어가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붙잡으려 뛰어갔지만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잠에서 깬 손녀는 한참을 울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홀가분해졌다고 전해집니다. 가족들에게 꿈 이야기를 전하자 다들 “할아버지가 인사하고 가셨나 보다”라며 함께 위안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집니다.
돌아가신 이가 꿈에 나타나 인사를 건네는 이야기는 예로부터 마지막 하직 인사로 여겨져 왔습니다. 심리적으로는 남은 이들이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꿈으로 설명되기도 합니다.
슬픔이 컸던 시기였기에 그리운 얼굴이 꿈에 나타난 것일 뿐일 수도 있지만, 그 꿈 덕분에 위안을 얻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